충북 옥천군이 2018년 준공 예정인 제2의료기기단지의 미분양 용지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옥천읍 가풍·구일리 49만5000㎡에 조성될 제2의료기기단지 공사에는 기채 발행으로 확보할 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충북도와 옥천군,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제2단지를 공영 방식으로 충북개발공사가 개발하되 준공 후 2년간 분양하지 못한 용지를 옥천군에서 인수하는 조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안전행정부가 투융자에 대한 재검토를 충북도에 지시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안행부는 미분양 용지를 옥천군이 전량 인수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지는 만큼 옥천군과 충북개발공사가 준공 3년 후 미분양 용지를 절반씩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와 옥천군이 이달 말 투융자 심사를 안행부에 신청하면 다음 달 말에는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텐데, 옥천군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투융자 승인이 이뤄질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분양 용지 인수 시점도 준공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날 것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충북개발공사의 고민도 커졌다.

2년으로 예정됐던 500억원의 기채 발행에 따른 이자를 충북개발공사가 1년 더 부담해야 할 판이 됐기 때문이다.

기채 발행에 따른 이자율을 대략 4% 정도로 따져도 22억원가량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충북개발공사는 이 금융비용을 충북도가 부담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투융자 재심사 신청 시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는 옥천군의 재정부담을 줄여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안행부가 제시한 의견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1년 옥천읍 가풍리에 조성한 14만4000㎡의 제1단지는 인기리에 100% 분양됐다"며 "2단지 역시 미분양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